2. 열등감의 극복과정과 출생순위에 따른 차이: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
아들러는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게 되는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각자의 생활양식이 달라지고, 이런 생활양식이 각 개인의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고 보았다. 또한 개인의 사회적 조건(social condition)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보아 출생순위별로 성격에 차이가 생긴다는 이론을 제안하였다. 아다ㅡㄹ러는 열등감 자체가 원래 모든 인간에게 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동기유발이 근거가 되는 것이므로 인간 성장의 기폭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병적인 열등감에 빠지면 개인은 성장보다는 자기파괴적이고, 병리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고 보았다. 개인을 병적 열등감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으로 신체기관의 결함, 지나친 애정, 과잉보호하에 버릇없이 응석받이로 성장 하는 것, 무관심과 거부로 인한 방임의 경험, 부모의 지나친 기대 등을 들 수 있다.
아들러는 또한 개인의 성격은 개인이 자라게 된 사회적 환경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개인이 경험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환경은 바로 가족으로서 가족 내에서 개인의 위치가 주요한 성격 형성의 원천이 된다고 보았다. 아들러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은 자신의 신체적 한계점에 대한 의식에서 출발하여 이것이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한 아동 각자의 고유한 행동양식으로 굳어지는데, 이런 특징은 4-5세에 형성되어 거의 불변한다. 그에 따르면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첫째 개인이 열등감을 극복해 온 방식, 둘째 부모의 양육 태도, 셋째 출생순위, 넷째 성, 여성의 사회적 지위 및 성역할, 강한 남자 증후군 등으로 표현되는 각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들 수 있다.
출생순위에 따라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성격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첫째 아이
첫째 아이가 처하는 사회적 조건은 폐위된 왕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세상의 모든 권위와 칭송을 한 몸에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폐위된 왕의 신세가 바로 첫째 아이의 신세라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조건을 인해 첫째 아이는 책임감, 배려심 같은 긍정적 요소가 발달되기도 한다. 또한 부정적 요소로 자신감 상실, 현재 상황이 좋은데도 일이 나빠질 것을 두려워함, 적대적이며 비관적인 성향, 보수적이며 규칙을 중시하는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상실의 경험으로 인해 첫째 아이는 문제아나 부적응자가 될 소지 또한 많다고 한다.
2)둘째 아이
이들이 처하게 되는 사회적 조건은 언제나 위의 형제들이 모델이 되고 처음부터 애정을 형제들과 나누어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긍정적 결과로 이들은 야심이 크고 공동체 지향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부정적인 결과로 반항적이며 질투가 심하고, 항상 이기려 하고 추종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3)막내 아이
막내가 처하게 되는 사회적 조건은 따라야 할 모델이 많고 여러 사람에게서 많은 애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애정을 나누기는 해도 쉽사리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지나친 애정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나타나는 긍정적 결과로 이들은 항상 많은 자극과 많은 경쟁 속에 성장하게 되고 형제를 앞지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부정적인 결과로 막내는 누구에게나 열등의식을 가질 수 있고, 과잉보호로 인한 부적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4)외동 아이
이들이 처하는 사회적 조건은 부모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존재라는 것으로 표현 할 수 있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 아버지와 경쟁하려고 하고 부모의 지나친 애정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나타나는 긍정적 결과로 이들은 자부심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독립적으로 일을 추진하려는 성향을 나타낸다. 부정적인 결과로는 공주병이나 왕자병의 증후로 인해 유아독존적일 수 있으며, 남들과 경쟁을 피하려 하고 항상 자신만이 옳은 듯이 행동하려는 경향을 나타낼 수 있다.
3. 자기를 바라보는 관점과 주관적 경험의 차이: 켈리(George Alexander Kelly), 로저스(Carl Ransom Rogers)
현상학적 또는 인본주의적 입장에서는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차이에 의해 개인 간의 성격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고 보았다. 우선 캘리(Kelly)는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켈리에 따르면 특정한 사물이 A로 보이는 것은 이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물을 A로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켈리는 자신의 생각을 구성개념적 대안론(constructive alternativism)이라고 불렀다. 구성 개념적 대안론에서는 절대적이고 불변적인 것을 거부한다. 즉, 현실에 대한 개인의 자각은 해석에 따라 가변적인 것이며, 객관적인 실체나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켈리의 구성개념적 대안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개인적 구성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 구성개념의 차이가 바로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성개념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세계를 해석하고 구성하는 사고 범주'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구성개념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최근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의과대학원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겠다는 애초의 계획을 버리고 연인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떠나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젊은이의 아버지는 이 현상을 권위주의적이면서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벗어나려는 신세대의 특징이라고 해석하는 반면에 어머니는 사랑에 눈먼 젊은 아이들의 철부지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학교 상담교사는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방황이라고 해석하고, 사회학 교수는 소비 지향적인 사회의 규범을 벗어나고 하는 행위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젊은이 자신은 이런 행동을 자유롭게 살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의 발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켈리와 유사하게 로저스(Rogers)도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자아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개인의 행위를 지배하는 것은 자극상황에 대한 개인의 해석과 그것에 대한 개인적 의미라고 보았다. 또한 개인을 이해하려면 현재 지금-여기서(now and here) 그 개인이 무엇을 지각하고 있고,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보았다.
로저스에 의하면 자기(self)는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현상학 혹은 지각적 장이 분화된 부분으로써 '주체적인 나' 와 '객체적인 나(me)'에 대한 의식적 지각과 가치 부여가 포함되어 형성되는 것이다. 자기개념(self concept)은 현재의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개인의 신념을 말하는 것인데, 이 자기개념의 차이가 개인 간의 성격 차이를 나타내 준다.
개인의 자기개념은 어떻게 발달하게 되는가? 로저스는 개인의 자기개념은 두 가지 작용에 의해 발달한다고 보았다.
첫 번째 기제는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유기체적 평가과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실현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더 나은 자아, 완전히 기능하는 자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인간이 보여 주는 모든 행위는 자기실현을 하고자 하는 동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써, 개인이 겪게 되는 모든 경험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기실현 경향을 촉진시켜 주는지 아니면 방해하는 것인지에 대해 좋고 나쁨이 평가된다. 따라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내 것이고, 나의 자기개념에 속하는 것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이 된다.
두번째 기제는 긍정적 대우에 대한 욕구다. 아동은 성장하면서 점차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발달시키게 된다. 이 욕구는 첫 번째 기재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게 된다. 아동은 유기체적 평가과정보다도 자신이 받게 되는 긍정적 대우(positive regard)에 의해 자기개념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때 아동은 조건적 긍정적 대우와 무조건적 긍정적 대우를 받게 되는데, 완전한 자기 개념의 발달을 위해서는 무조건적 긍정적 대우가 중요하다. 조건적 긍정적 대우란 긍정적 대우를 해 주는 데 조건을 다는 것으로서 이런 대우를 받으며 자란 사람은 타인이 바라는 기대에 따라 행동하고 칭찬이나 남의 관심 또는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무조건적 긍정적 대우란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어떤 사람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완전히 기능하는 자기개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 긍정적 대우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개인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자랐는가와 개인이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개인의 성격을 결정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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